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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구난방 금융교육 바꾼다… 정부, 교육기관 전수조사

등록일
2020-0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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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가 경제·금융교육의 중복을 해소하기 위해 관련 교육기관에 대한 전수조사를 실시한다. 여러 교육기관이 비슷한 내용의 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등 자원이 효율적으로 쓰이지 못하고 있다고 보고 경제·금융교육 시스템 전반을 재조정하는 것이다.


10일 정부당국과 경제계에 따르면, 기획재정부는 지난달 말 경제교육관리위원회를 개최하고 학교 경제교육 활성화와 생애주기별 평생 경제교육을 확대하기로 했다. 특히 정부는 올해 상반기 중으로 국내에서 경제교육이나 금융교육을 제공하는 교육기관에 대한 전수조사를 실시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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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여의도 금융투자교육원 금융투자체험관에서 한 어린이가 은행놀이를 하고 있다./조선DB


현재 경제·금융교육은 정부 지원으로 운영되는 지역경제교육센터와 민간 교육단체 등이 나눠서 맡고 있다. 금융회사의 지원으로 운영되는 금융교육 프로그램이나 일회성 교육 프로그램도 적지 않다. 금융감독원과 금융회사가 일선 학교와 함께 진행하는 '1사 1교' 프로그램이 대표적이다.


하지만 경제·금융교육은 양에 비해 질이 터무니없이 부족하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2019년에만 금융유관기관을 통해 금융교육을 받은 국민이 100만명에 달하지만, 대부분 일회성 교육에 그쳐 실질적인 효과는 기대하기 힘든 편이다. 박형준 성신여대 교수는 "1사 1교 금융교육 같은 프로그램은 지속적인 교육이 이뤄지기 힘들다는 점에서 아쉽다"며 "학교 안과 밖을 효과적으로 연결할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정부가 경제·금융교육기관에 대한 전수조사를 실시하는 것도 이런 맥락에서다. 지금은 교육기관마다 계획을 세우고 교육대상을 정하기 때문에 가뜩이나 부족한 경제·금융교육 자원이 중복으로 투자되는 경우가 많다. 중구난방으로 교육이 이뤄지다보니 특정 연령대나 특정 지역에만 교육이 몰리는 현상도 나타난다.


정부는 경제·금융교육기관에 대한 전수조사를 실시해 교육기관마다 강점이 있는 분야와 교육대상을 추린 뒤, 각 기관에 맞는 교육프로그램을 설계하도록 유도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경제·금융교육이 필요한 국민이 자신의 생애주기에 맞춰 교육기관을 찾아갈 수 있도록 체계적인 시스템을 만든다는 방침이다.


한 경제계 관계자는 "경제·금융교육은 1년에 한두차례, 두어시간 특강을 한다고 될 일이 아니다"라며 "교육기관별로 제공하는 교육 프로그램을 차별화하고 교육 대상을 선별하면 가뜩이나 부족한 자원과 인프라를 효율적으로 쓸 수 있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조선비즈 

이종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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